미국사회 반유대주의 '꿈틀' "유대인, 자기들끼리만 뭉쳐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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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국 사회에서 유대인을 혐오하는 반(反)유대주의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. 과학적 통계는 없지만 아마도 캐나다서도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보인다.
미 유대인 단체 반(反)명예훼손연맹(ADL)은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(NORC)와 함께 지난해 9∼10월 4천여 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12일 공개했다.
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85%가 유대인에 관한 전형적인 편견을 담은 14가지 진술 중 1가지 이상에 동의했다.
또 응답자의 20%는 6개 이상 항목에 공감을 표시했다. 이 같은 비율은 3년 전 조사 때보다 훨씬 늘어난 것이다.
항목별로 보면 '유대인은 다른 미국인들보다 자기들끼리 더 뭉친다'는 말에 70%가 "대부분 또는 어느 정도 진실이다"라고 답했다.
또 '미국보다 이스라엘에 더 충성한다'(39%), '항상 일의 주도권을 쥐려 한다'(38%), '자신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'(36%)는 견해에도 3명 중 1명꼴로 동의했다.'
경제계에서 너무 큰 힘을 갖고 있다'(26%), '월스트리트(금융권)에서 너무 큰 지배력과 영향력을 행사한다'(24%), '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음습한 관행을 사용한다'(20%)는 속설도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.
30세 미만 젊은 층에서도 비슷한 의식 지형이 나타났다.
18∼30세 응답자의 18%가 6개 이상의 편견에 '진실'이라고 표시했는데, 이 비율은 31세 이상에서 같은 견해를 나타낸 비율(20%)과 비슷한 수준이다.
또 젊은 층의 39%는 2개 내지 5개 편견이 사실에 부합한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.
31세 이상의 같은 답변 비율 역시 41%로 근소한 차이였다.
툴레인대학에서 유대인을 연구하는 일라나 호르위츠 교수는 "1990년대와 2000년대에 반유대주의가 줄어들고 새로운 세대가 좀 더 관대해졌다는 가설이 있었지만, 지금의 젊은이들은 나이 든 사람들의 생각에 훨씬 더 가까워진 것 같다"고 말했다.
"아마도 소셜미디어에 의한 문화적인 변화 때문일 것"이라고 교수는 설명했다.
자신이 유대인이라고 말하는 미국 성인들은 580만 명이다. 미국 총인구는 3억5천만 명이므로 2%도 안된다.
ADL 반유대주의 연구센터의 매트 윌리엄스 부소장은 "미국 사회에서 고전적인 파시즘 형태의 반유대주의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"며 "유대인들이 너무 은밀하고 강력하며 다른 사람들의 이익에 반하는 일을 한다는 음모론적 시각"이라고 말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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